"럭셔리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는 것에서 자신이 만족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가 도시유키 일본 닛산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는 "닛산의 인피니티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자기만족'이라는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 회장을 도와 닛산의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는 그는 28일 서울 논현동 인피니티 강남전시장에서 열린 한국닛산 공식 출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닛산의 해외영업과 마케팅 인사 자금 품질 등을 두루 관장하고 있는 그는 지난 회계연도에 닛산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케 한 일등공신.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무장한 52세의 일본인 사장은 "한국 진출을 처음 구상할 당시 해외시장 담당 부사장이었는데 현실로 이뤄지는 걸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인터뷰의 대부분을 닛산에 있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시가 사장은 "1989년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미국 외 지역에 선보이기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인피니티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 러시아 서유럽 일본 등에 진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전시장에 처음 적용한 '스카이 쇼룸(차량을 1층이 아닌 5~6층에 전시한 대리점)' 등 한국에서 다양하게 시도한 것들을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글로벌 인피니티'의 시험 무대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인 데다 인피니티를 원하는 수요자도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시가 사장은 도요타자동차 등 경쟁업체와의 마케팅 전략 차별성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모든 촉각을 고객에게 세우기 때문에 경쟁자에게 신경쓸 틈이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