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주 랠리'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건설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강세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건설업종에 대한 주가 재평가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주가 수준은 한 단계 높아졌다. 건설사들의 이익 구조가 보다 안정되고 부채 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이 높아진 게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으로 서울·수도권 지역 경기가 둔화됐지만 대신 지방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 경기가 크게 가라앉지 않은 것도 건설주 재평가 요인 중 하나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적의 안정성이 주가를 지지해 주는 저력을 발휘할 것이란 얘기다. 우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건설수주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지속된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경기 선행지수인 건축허가 면적,동행지수인 건축 수주 등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월 선보일 부동산 종합대책이 건설주에 단기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요 억제보다 공급 확대 쪽에 정책의 무게를 둘 경우 건설업체들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형 및 대형 건설사 모두 충분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하반기 실적 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뜻이다. 게다가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까지 더해질 경우 실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환율 영향이 적다는 점도 매력이다. 업체별로 다양한 주가 상승 재료를 갖춘 것도 관심거리다. 대형주인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은 실적 기대감이 높고 현대건설은 M&A(기업 인수·합병)에 대북 사업과 해외 수주 등의 재료를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도 M&A 재료가 재부각되고 있다.삼호 중앙건설 한라건설 코오롱건설 등 중·소형 건설업체들은 실적 호전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