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시네마] 잠복근무 '프레피룩' .. "교복도 이젠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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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근무'는 인기 방송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가 출연한 히트영화다.
김선아는 여기서 고교생으로 위장해,학교에 잠입하는 여형사 천재인역을 맡고 있다.
당연히 주요 의상도 교복이다.
흰색 블라우스,베이지색 주름치마,남색 블레이저 재킷,남색과 베이지 줄무늬의 넥타이 차림은 이른바 '프레피 룩'(Preppy Look)이다.
미국 동부 명문 사립 고교생을 뜻하는 '프레피'들이 입는 옷차림에서 비롯된 말이다.
프레피 룩은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특징으로 하는 '범생이 패션'이다.
영화에서는 남상미가 맡은 '차승희'가 딱 그 표본이라 하겠다.
그러나 교복은 범생이만 입는 것은 아니다.
쌈장들도 입고,변장한 여형사도 입는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주름치마라지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를 쭉쭉 올려 뻗는 아찔한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이런 장면들을 볼 때면 저 여학생들의 교복이 치마가 아닌 바지라면 얼마나 편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학생의 바지교복은 현실 세계에서 없는 일이 아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여학생들에게 치마교복만 강요하지는 않는다.
남녀차별 문제를 고려해 학교측이 선택의 여지를 넓혀 주기 때문.그러나 치마교복을 선택하는 것은 학생들이다.
사춘기 여학생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도 관심이 있다.
특히 고등학생 정도 되면 예쁘지 못한 바지보다는 맵시가 드러나는 치마를 입고자 한다.
그들은 교복을 조금이라도 더 멋지게 입으려고 허리선과 길이도 수선한다.
교복도 이젠 패션이다.
개성이 강한 신세대 아이들은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줄도 안다.
기능성을 살린 스커트나 바지교복,또는 무릎길이까지 오는 치마바지 등으로 다양한 선택이 주어졌더라면 여주인공의 액션도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유미하(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