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과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 등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직장인들에게 선호도가 아주 높은 직장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05년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6조5955억원을 기록,금감원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행원의 평균연봉은 지난 2004년 말 기준으로 5040만~6410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신세대 대학생들의 '입맛'을 돋운다.


작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한 국제센터지점에서 근무 중인 조인근씨(26)를 통해 은행에 들어가는 지름길에 대해 알아본다.



'사상 최악'이라는 취업난을 뚫고 하나은행에 입사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후배들을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입사한 지 1년이 지난 만큼 엄밀하게 얘기해 나에게 '새내기'라는 표현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열정이 채 가시지 않았고,여기에 1년간의 실무경험이 더해졌으니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어떻게보면 가장 적절한 카운셀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은행의 입사시험은 '입사원서 검토→필기시험→면접(토론,프레젠테이션,실무진 면접)→임원진 면접' 등 크게 4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하나은행은 '토익 점수가 몇점 이상은 돼야한다'는 등 외국어 점수에 기준을 따로 정해두지는 않았다. 내 경우 꾸준한 노력을 통해 토익점수를 900점 초반대까지 끌어올렸는데,갈수록 영어구사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정 수준의 점수를 확보해두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기시험은 객관식으로 나오는 상식 부문과 논술형 주관식 1개 문항 등으로 구성된다. 2003년 시험에서는 논술의 경우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논술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경제신문 등을 통해 최신 이슈를 꾸준히 좇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노력은 특히 필기시험 이후에 진행되는 면접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면접시험은 집단토론,프레젠테이션,실무진 면접 등 3단계로 세분화된다. 집단토론은 14~15명이 한 조를 이뤄 찬반으로 갈려 시사문제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개인적으로는 면접시험 과정의 프레젠테이션에서 강한 인상을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당신이 일산신도시에 프라이빗뱅커(PB)나 기업금융 담당자로 발령을 받았다고 가정할 때 어떤식으로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발표하라"는 과제가 부여됐다.


이에 대해 "새로 창업하는 업체들을 우리의 고객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세무사,창업지원센터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접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식으로 답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은행권에서는 영업력이 강한 인재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따라서 예비취업자들 입장에서는 남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둬야 한다. 자격증 획득은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나는 대학 재학시절 회계사 자격증을 따 놓은 게 입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또 면접위원들에게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을 홍보할 필요도 있다.


재학시절 게임방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던 입사동기가 있는데,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게임방의 매출이 너무 좋아 경쟁 게임방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많이 받았던 경험을 적극적으로 알린 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나은행 국제센터지점 조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