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썬팅바람 .. 대형 외벽 통유리로 무더위 더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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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에 '선팅특수'가 일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건물 외벽이 대형 유리로 장식돼 날씨가 더우면 내부 기온이 빨리 올라가 냉방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자동차 선팅 업체들이 건물 선팅에 뛰어드는 등 관련 업계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거 준공되면서 태양열 필름 시공(선팅)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선팅 업체들이 건물선팅 시장에 대거 진출,10여개사가 성업 중이다.
또 유토·썬팅나라·드림윈도우 등 건물선팅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올초 건물선팅업에 뛰어든 한형근 썬팅코리아 대표는 "이달 들어 타워팰리스 3건,분당 아이파크 4건 등 주상복합 아파트만 20건이 넘게 시공했다"면서 "자동차선팅을 맡던 팀까지 건물선팅으로 돌렸지만 일손이 달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태양열 필름 업체들도 뜻밖의 주문 급증으로 표정 관리를 해야 할 형편이다.
3M,루마,코오롱,썬가드 등 건물용 필름 생산 수입·판매업체들은 전담 부서를 만드는 등 주문량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이대승 한국쓰리엠 판매부장은 "건물용 선팅 필름의 판매는 2003년부터 매년 30%씩 늘고 있다"면서 "주상복합아파트가 속속 준공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전담 마케터를 새로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창문 선팅을 한 분당 아이파크의 주민 박모씨(56)는 "통유리가 전망은 좋지만 햇볕이 많이 들어 와 여름철엔 덥다"면서 "옆동의 친구가 지난해 선팅을 하고 전기료를 많이 아꼈다고 해서 우리 집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창을 선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고급 필름으로 했을 경우 ㎡당 4만~5만원 선이다.
70평대 아파트의 경우 노임까지 포함한 총 비용은 200만∼250만원.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태양열 자외선 차단으로 냉방 에너지가 절감되고 소파,카펫,장식장 등 고가 인테리어 소품들의 '빛바램'도 막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이익이라고 시공업체들은 강조한다.
서울 타워팰리스의 한 주민은 "보통 5,6월이면 냉방을 가동하는데 남향집은 그보다 앞당겨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면서 남향집은 거의 모두 선팅을 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