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43억달러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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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지 적자가 5,6월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 상반기(1∼6월) 중 서비스 수지 적자가 80%가량 급증했다.
반면 이 기간 중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5년 6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경상수지 흑자는 8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31억6000만달러)보다 33.9% 감소했다.
상품 수지는 178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작년 상반기(190억9000만달러)보다 12억달러(0.6%)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 수지는 61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작년 동기(34억6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26억7000만달러(77.1%)나 확대됐다. 해외 여행 및 유학·연수 등을 포함하는 여행수지 적자가 상반기 중 43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서비스 수지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간 기준으로 따지면 여행수지 적자는 5월(8억1870만달러 적자)과 6월(8억5650만달러 적자)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주 5일제 근무가 정착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의 구매력이 증가해 해외에서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 여행수지 적자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보다 해외 여행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소득이 증가하면서 고급 소비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데 국내 서비스산업은 경쟁력이 낮아 국민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관광·레저 등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득 수지는 외국인 주식배당금 지급 확대로 상반기 중 18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작년 동기 적자액(9억7000만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자본 수지는 46억9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순유입 규모가 작년 상반기(7억8000만달러)에 비해 다섯 배가량 급증했다.
한편 지난 6월 한 달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8억5000만달러 증가한 2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