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이제는 없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 증시에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회복했을 때만 해도 일정기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던 목소리는 어느새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예상과 달리 지수가 한 달 이상 거침없이 오르자 국내 증권사는 물론이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해왔던 외국계 증권사들까지 '장밋빛 전망'에 가세하는 추세다. 양질의 장기성 자금이 뒤를 받쳐주는 데다 기업 체질이 변화,한국 증시가 질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목표지수 '올려올려'
부국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오는 2008년이면 25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29일 내놨다. 한국 증시가 1000포인트를 받침대로 삼아 새로운 상승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주장이다. 손정한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실적개선 추세와 내수중심의 경기회복세가 시작됐고 북핵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중장기성 자금인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을 통한 자금 유입이 꾸준하고 연말 시행 예정인 퇴직연금제에 따라 장기적인 주식 수요 기반도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증권사도 낙관론에 동참했다. UBS증권은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경우 연내 종합주가지수 14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UBS증권은 △내수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고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변동폭이 크지 않으며 △기업의 매출대비 설비투자 비율이 아시아권 평균보다 낮은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JP모건증권은 최근 올해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1050에서 1200까지 높였다. JP모건증권은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위한 세금감면 정책이 예상되고 기술주의 3분기 이익개선,반도체 수출 증가에 따른 고유가 영향 상쇄,금융주의 자본운용 개선과 배당 증가 등이 이유"라고 밝혔다.
CLSA증권도 "한국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용수철 도약대에 올라서 있다"며 "적립식펀드의 인기,연기금의 증시참여 확대,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성향 상승 등 한국 내 투자문화의 강력한 구조적 변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힘을 보탰다.
◆여전히 살아있는 신중론
반면 한국 증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대표주자인 스티브 마빈 도이치증권 상무는 "지수는 더 올라가겠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않으면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한국은 이에 따른 타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8월 증시는 최근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조정장세가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증시는 과열 분위기"라며 "8월 증시는 지수 1150포인트 안팎에서 쉬어가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