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통째 빌려 '광고 도배'..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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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전동차에서 내리자 눈에 들어오는 건 온통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다.
플랫폼(승강장) 기둥 10개와 천장 및 전동차 터널 위쪽도 초코파이 광고로 뒤덮였다.
명동역이 아니라 '초코파이역'에 온 착각이 들 정도다.
오리온 광고는 지하철 2·4·5호선이 교차되는 동대문운동장역도 점령했다.
서울 지하철역에 등장한 '래핑(wrapping) 광고'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래핑광고란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개찰구,에스컬레이터,승강장 벽면,역내 기둥 등 역사내 빈 공간을 한 가지 브랜드로 장식하는 것.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잠실역 이대역에도 래핑광고가 등장했다.
삼성역과 잠실역에는 제일은행을 인수한 외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역사 기둥을 점령했다.
지하철역에 래핑광고가 도입된 것은 지하철 운영주체인 서울시지하철공사와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래핑광고는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광고기업이며 광고 수입이 1개 역사당 월 수천만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서울 사당동에 사는 이광재씨(29)는 "공공장소인 지하철역이 특정 기업의 제품 광고로 도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시각적으로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으며 승강장과 출입구가 헷갈릴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