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컨설팅 회장 "CEO 역량 60% 블루오션에 집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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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에게 맡기고 성장 시장인 블루오션에 역량의 60%가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세계적 컨설팅기업인 보스턴컨설팅의 칼 W 스턴 회장은 29일 전경련 주최로 열린 '제주포럼'에 참석,글로벌경영 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한국 기업 CEO들은 과거와 같은 제조업 중심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브랜드를 강화하는 쪽으로 회사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턴 회장은 한국 기업에는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강력한 외부 도전요인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연구개발인력,축적 자본,기술추격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조만간 세계 제조공장으로서 역할은 끝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비교우위였던 전자 가전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거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서 기존의 제조업 우위에 매달리던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디자인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칼 스턴 회장의 충고다.
그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비교적 이 같은 외부도전 요소를 일찍 간파하고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은 과거 제조업을 지배하다 순식간에 영향력을 잃어버린 미국의 사례를 교훈 삼아 경쟁력을 갖춘 지역별로 연구개발과 제조업의 조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때 세계 가전시장의 절대강자이던 소니나 모토로라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외부 변화에 CEO가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게 핵심요인"이라고 말했다.
서귀포=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