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가 처음 탄생했던 시절부터 수화기는 세로가 대세였다. 휴대폰이 바형을 기반으로 탄생한 것도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턴가 휴대폰에 LCD창이 부착됐고 세로로 LCD창을 보는 휴대폰도 등장했다. 단지 신기한 제품으로 등장한 데 그친 게 아니라 어느덧 종류도 부쩍 다양해졌다. 가로로 보는 주요 휴대폰들을 살펴본다. ○TV화면은 가로로 본다 휴대폰으로 TV를 보는 DMB폰의 경우 가로로 LCD를 보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동안 봐온 TV화면이 가로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에 선보인 '슬라이드 가로보기 위성DMB폰(모델명:SCH-B200/SPH-B2000)'은 편의성이 뛰어난 '슬라이드'와 방송 시청이 적합한 '가로 화면'방식이 조화된 게 특징이다. 출시 직후 일부 프로그램 오류가 발견돼 전격회수 결정이 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한 이 제품은 휴대폰 뒷부분에 소형 거치대가 있어 휴대폰을 세워놓고 TV처럼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휴대폰을 위로 밀어올려 액정 부분을 90도 돌리면 가로화면으로 전환되고 이를 활용해 위성DMB방송과 게임,사진촬영 등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의 위성DMB폰인 'LG-SB120'은 360도 회전형 폴더를 적용한 제품으로 26만 컬러의 2.2인치 대형 고화질 QVGA급 LCD를 통해 동화상을 볼 수 있다. 책상 위 등 가까운 곳에 놓고 편안한 자세로 장시간 시청을 할 수 있도록 받침대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SK텔레텍의 'IMB-1000'도 DMB방송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가로 슬라이드 방식으로 디자인됐다. 2.4인치 QVGA급 화질을 구현하는 260컬러 LCD를 채택했고 화면 양쪽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다. ○게임도 가로로 봐야 제대로 즐긴다 LG전자의 '3D 리얼 게임폰(LG-SV360/LG-KV3600)'은 대화면 가로형 QVGA급 2.2 인치LCD를 내장했다. 3D게임 칩을 탑재하고 별도의 방향 조절키,게임키와 함께 가로형 화면이 게임 컨트롤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텔레텍의 3차원 게임폰 'IM-8300'은 세로뿐 아니라 가로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3D게임에 적합한 2.2인치 광시야각 QVGA TFT LCD를 장착,어떤 각도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피로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팬택계열의 원형 3차원 게임폰 'PH-S3500'은 가로형 와이드 LCD를 채택해 게임을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패션폰들도 가로형 채택 늘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로본능'이란 이름으로 LCD창이 가로로 회전되는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가로본능Ⅱ폰(SCH-V600/SPH-V6000)'으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슬라이드 회전형 가로보기 휴대폰 't-슬라이드폰(PT-S110,PT-K1100)'은 회전형 가로보기 LCD와 슬라이드를 접목해 반자동 슬라이드를 올리고 LCD를 가로로 90도 회전시키면 휴대폰이 알파벳 't'모양으로 변신하는 제품이다. 가로,세로 원하는 방향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VOD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