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3:36
수정2006.04.09 17:15
7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9일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까지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4년 만의 최고치로 오른 후 잠시 주춤거리는 분위기였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3.4%로 1분기의 3.8%보다 떨어진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을 최고 4%까지 예상했었다.
투자자들이 3.4%에 실망했다고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괜찮은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8월9일 열리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에서 다시 단기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국제 원유가격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원유값은 배럴당 60.57달러로 전날보다 63센트 올랐다.
텍사스 정유시설의 화재로 인한 생산 및 공급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뛰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64.64포인트 떨어져 10,640.91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13.61포인트 내린 2184.83에 그쳤다.
그러나 7월 한 달 기준으로는 다우가 3.6%,나스닥이 6.2%나 올랐다.
7월 상승세에는 기업 수익 호전이 가장 큰 호재였다.
이날도 메트라이프 홀푸즈 실적이 괜찮게 나왔다.
셰브론과 중국 국영 에너지 회사인 시누크(CNOOC)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노칼은 2분기에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주당 14센트의 이익을 남겼지만 주가는 64.85달러로 35센트 하락했다.
미국 기업을 인수하려는 중국 기업의 공세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반감 때문에 시누크가 유노칼 인수를 포기하거나 인수 제안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보도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7월 소비자심리는 나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6.5로 6월의 96을 웃돌았다.
8월로 들어선 이번주는 고용 동향이 가장 큰 변수다.
7월 비농업 분야의 신규 고용 동향과 실업률이 5일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 18개월의 평균 수준인 17만9000명 정도의 고용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정도라면 괜찮은 수준이지만 고무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세에 비하면 고용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다.
지난 2년간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370만개였다.
장기 평균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
이에 앞서 1일 제조업 동향을 알 수 있는 7월 구매관리지수가 발표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