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주는 경제보다 정치 관련 이슈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 올 옛 안기부 X파일에 대한 검찰 수사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특수도청팀장이었던 공운영씨 집에서 도청 테이프가 무더기로 발견돼 이의 처리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검찰은 정·관·재계의 암투 모략을 담은 불법 도청 테이프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진 않을 방침이다. 검찰은 또 두산그룹 오너 형제 간 갈등으로 빚어진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한다. 검찰 수사로 두산그룹 형제 간 진실게임의 실체가 한꺼풀씩 벗겨질지 주목된다. 지역구도를 타파하겠다는 취지로 노무현 대통령이 집요하게 제안하고 있는 한나라당과의 대연정도 정치권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국민들은 다소 혼란스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북한과 미국 간 양자 협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범위와 북한에 대한 다자간 안전보장 조치 등 핵심 쟁점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만큼 발전적인 합의문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수급 개선에 힘입어 탄탄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전고점(1138.75)을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단기 급등으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지만 8월 중 전고점 돌파가 무난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가가 오르는 만큼 기업들과 경제 전반의 체질도 강화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주가 상승과 대조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서울 분당 용인 등 수도권 아파트의 호가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열리는 부동산 정책 당·정협의회에서는 공급 확대를 둘러싼 당정 간 이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2일 예정된 제2차 서비스산업 관계장관회에서는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하게 된다. 통계청은 4일 '2분기 서비스 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산업자원부는 1일 '7월 수출입 동향'을 내놓는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