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조각 1세대 작가인 최종태씨(73·예술원 회원)는 1970년대 이후 30여년간 '얼굴'이라는 한 소재만을 탐구해 온 작가다.


대리석 청동 나무 테라코타 파스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통해 '얼굴 만들기'에 전념해 왔다.


작품의 특징은 정면이 얇고 날렵해 회화의 선적인 요소를 강조한 반면 측면은 길고 넓어 풍부한 양감을 느끼게 한다.


단순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준다.


그의 작품세계는 서울대 스승이었던 조각가 김종영과 서양화가 장욱진 화백으로부터 입체와 평면에 대한 가르침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종태; 영원과 본질의 탐구'전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조각 파스텔 판화 드로잉을 아우르는 400여점이 출품된 회고전이다.


'소녀상'을 비롯해 '여인상''얼굴' 시리즈와 '손'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서정적인 인물 표현을 통해 영속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은 형식미를 강조하기보다는 소박하고 단순한 이미지로 우리의 심상과 영혼에 대한 울림을 전해 준다.


작가는 인간의 얼굴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완성됐다면 왜 하겠느냐"면서 "예술에는 완성이 없고 그게 바로 예술가의 비애"라고 답한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목판화와 드로잉 파스텔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품들이 나왔다.


9월7일까지.(042)602-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