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강남 뉴타운' 거여ㆍ마천동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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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하는 3차 뉴타운 사업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차 뉴타운 지정 당시 강남권이란 이유으로 탈락했던 이 지역은 9월 최종 선정 발표를 앞둔 3차 사업 지정에서는 오히려 강남권이란 희소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2차 뉴타운 사업 지정 과정에서 집값이 한 차례 폭등한 데다 3차 뉴타운 선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또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어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립·다세대 가격 두배이상 '폭등'
올 들어 잠실 등 강남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여·마천동 일대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가격이 수직상승했다.
개발지역 10평대 택지(지분) 가격은 지난해 말 평당 1200만~1300만원에서 최근에는 2200만~23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마천역 인근 G공인 관계자는 "3~5월 중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노후 연립이나 다세대주택 상당수가 손바뀜이 이뤄졌다"며 "뉴타운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등 매도자 주도 시장으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빌라 가격이 크게 뛰면서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최근엔 단독주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단독주택 중에서도 자금 부담이 작은 대지 20평대가 타깃이다.
대지 20평대 단독주택의 평당 가격은 작년 말 900만원대에서 최근에는 1300만원대까지 뛰었다.
◆묻지마 투자 '위험'
최근 인근 특전사 부지와 남성대골프장 등 80여만평이 미니신도시로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지역이 '반짝' 과열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부가 곧바로 발뺌하면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권이란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불량 노후주택이 밀집된 데다 도시 기반 시설도 미약해서 강남권 집값 안정 및 대체 공급지로 부각되기에 안성맞춤이란 인식이 팽배해있다.
그러나 집값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뉴타운 지정시 연립주택 지분가격이 적어도 평당 3000만원 이상까지 갈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뒤늦게 투자에 나서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거여동 H공인 관계자는 "이미 호가가 많이 올라 실제 거래는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호·이상은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