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들의 펀드 투자가 급증하면서 간접투자(펀드) 계좌 수가 5년6개월 만에 직접투자 계좌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시 강세로 인해 주식형펀드로 새로 유입된 자금이 올 들어 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중 사상 최고치(1994년 11월8일,1138.75)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31일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간접투자 계좌 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687만5000여개로 직접투자 계좌 수인 674만9000여개(최근 6개월 새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활동계좌 기준)를 넘어섰다. 이는 간접투자 계좌 수가 877만개로 직접투자 계좌 수(757만개)를 웃돌았던 1999년 12월 말 이후 5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간접투자 계좌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바이 코리아' 열풍 등으로 1011만개를 넘어 직접투자 계좌 수(379만여개)의 2.6배에 달할 정도로 팽창하기도 했다. 간접투자 계좌 수는 그후 대우사태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등을 거치면서 감소세로 반전,2003년 364만개로 줄었다. 하지만 2004년 초부터 적립식펀드 인기를 토대로 간접투자 계좌 수는 다시 급증 추세다. 반면 직접투자 계좌 수는 2000년 867만개로 정점을 기록한 뒤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간접투자 증가에 힘입어 주식형펀드 수탁액도 7월28일 기준 13조645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5조936억원이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간접과 직접투자 간 계좌 수의 역전은 국내 증권 투자문화가 간접투자로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노령화와 저금리 시대를 맞아 향후 5년 내에 펀드시장 규모는 지금의 두 배인 400조원대로 늘어나고 간접투자 계좌 수도 10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