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21·명지대 바둑학과1) 아마6단이 롯데햄·롯데우유배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경제신문 주최,롯데햄·우유 후원으로 31일 한국기원 바둑TV 특별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5기 롯데햄·롯데우유배 아마여류최강전 최강부 결승전에서 김6단은 동문의 김태현(23·명지대 바둑학과3) 아마6단을 맞아 230수만에 흑 10집반승으로 영예의 우승컵을 안았다. 아마여류바둑 랭킹 1,2위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대국에서 백을 든 김태현6단은 초반부터 집을 벌어들이며 실리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흑의 김지은6단은 서두르지 않고 두터운 세력작전으로 맞섰다. 승부는 중앙 흑세력을 둘러싼 공방에서 갈렸다. 흑진을 지우기 위해 투입된 백의 특공대가 너무 깊이 들어간 것.김태현6단은 흑진을 어느 정도 지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마가 양곤마로 몰리며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결국 우변 일대 백말 일단이 큰 대가 없이 흑의 수중에 떨어져서는 백이 바둑을 역전시킬 곳은 없었다. 이날 해설을 맡은 한해원 프로 2단은 "김지은6단의 두터운 공격력과 정밀한 수읽기가 돋보인 흑의 완승국"이라고 평가했다. 지난기 때에도 김지은6단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김태현6단은 설욕을 노렸지만 다시 한번 분루를 삼켰다. 우승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받게 된 김6단은 "우변접전에서 포인트를 올린 뒤 승리를 예감했다"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공부해 꼭 프로기사로 입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