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업계에서도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다. 수적으로도 늘었을 뿐만 아니라 여성 법무사들이 대형 법무사 합동사무소의 대표로 속속 선임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1일 대한법무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체 등록 법무사 5329명 가운데 여성은 202명으로 3.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사 시험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인 1991년 10명에 불과하던 여성 법무사 숫자가 매년 10~30명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구숙경 여성법무사회 부회장은 "법조계 자체가 보수적이어서 타업종에 비해 여성 비율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무사가 세심하고 차분한 성격의 여성과 맞아 시험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법무사는 법원과 검찰청 등에서 일정기간(5~10년) 근무경력이 있는 공무원에게 1차시험 면제 등 혜택이 주어지고 있지만 여성의 경우 법조계에 종사하는 절대 숫자가 적어 시험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여성 법무사들이 대형 법무사 합동사무소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 다름 다산 지안 등 최근 설립된 법무사 합동사무소의 대표가 모두 여성이다. 지난해 법무사 시험 수석도 여성인 홍국자씨였다. 대법원 관계자는 "시험 성적 상위권에 상당수 여성들이 포진하는 것도 여성 법무사들의 파워가 커지는 무시 못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