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게시판은 온통 '드라군 놀이'로 가득하다. '드라군 놀이'를 초등학생들이나 즐기는 놀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실제로 연령대에 상관없이 네티즌들은 '드라군 놀이'에 열광하고 있다. '드라군 놀이'란 뉴스나 커뮤니티 게시글에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라고 댓글을 달면 그 아래 다른 네티즌들이 연속으로 '드','라','군' 하고 댓글을 다는 것이다. 싸이월드 페이퍼 'THE BbOngSS'에서는 '드라군 놀이'가 게임을 토대로 한 김성모 화백의 만화 '스타크래프트'에서 전해졌다고 유래를 설명한다. 프로토스 종족이 위기를 겪게 되자 장군이 부하들을 격려하며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라고 말한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네티즌들이 클럽 게시판에 차례로 '드','라','군'이라는 리플을 달면서 '드라군 놀이'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랑은 비를 타고 내린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라는 댓글을 달 수 있는 것이 '드라군 놀이'의 최종 목표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이래서 대학 갈 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라고 말하며 '드' '라' '군'이라고 대답하는 것. 한 네티즌은 "부모님,선생님,교수님,직장 상사,군대 고참,학교 선배들에게 드라군 놀이를 응용해 밝고 명랑한 사회생활을 하도록 하자"는 재미있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드라군 놀이'가 인기를 끌자 이를 패러디한 변종 '드라군 놀이'도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블로거 '썩은 중년'의 '케리건 놀이'나 '이순신 놀이'가 대표적인 예.'왜선의 수가 너무 많소'하고 걱정하면 '하지만 거북선이 출동하면 어떨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된다. 최근 한국 네티즌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메이저리그 홈페이지,PGA 홈페이지 등 해외사이트에서 '드라군놀이'를 진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한국 네티즌들이 맨유 홈페이지를 찾아가 'But what will happen if the dragoon went into action?'이라는 게시물을 달고 리플로 'D' 'RA' 'GOON'을 순서대로 올린 일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이 글에 대해 세계 네티즌들이 삭제요청을 하는 등 한동안 인터넷이 이 일로 시끄러웠다. 일부에서는 가치 없는 놀이다,식상하다 등의 의견을 내세워 의미 없는 '드라군 놀이'에 집중하고 있는 상당수의 네티즌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은 '유치하지만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블로거는 "드라군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막상 접하니 한참 웃게 되더라"며 "중독성이 강해 한동안 네티즌들은 이 놀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