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3:37
수정2006.04.09 17:15
일본 항공기 산업이 21세기 주력 업종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9일자)는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7년간 항공기 연구개발이 금지되면서 뒤처졌던 일본 항공기 산업이 급속히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일본 항공산업'이란 분석 기사를 통해 "프랑스와 차세대 콩코드기 공동 개발이 확정됐고,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 B787에도 일본산 부품이 35% 이상 들어가는 등 일본 항공기 기술 수준이 정상권으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쓰비시중공업과 혼다가 국산 제트기 개발에 나섰으며,도요타자동차도 항공기 산업에 신규 진출을 결정하는 등 일본의 항공기 산업이 60여년 만에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지난 6월 중순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SST)를 일본 업계와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차세대 SST의 속도는 마하 2이상 이며,승객수도 기존 콩코드의 2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측에선 가와사키중공업 등 3개사로 구성된 '초음속 수송기용 추진 시스템 기술 연구조합(ESPR)'과'우주 항공 연구개발기구(JAXA)'가 참여한다.
이들은 고성능 엔진,초경량 기체 등을 개발하게 된다.
미국 보잉사가 2008년 취항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여객기 787에도 일본 메이커들이 대거 참가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주력 날개,도레이는 탄소 복합 소재를 공급하는 등 전체 부품의 35%가량이 일본산으로 구성된다.
이와 별도로 일본 정부는 업계와 손잡고 100% 국산 중형 여객기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무사시정보개발의 스기야마 카츠히코 대표(하이테크산업 애널리스트)는 "일본 항공기 산업의 연매출 규모가 1조엔을 넘어섰다"며 "항공기 산업이 전기전자 자동차와 함께 일본 제조업의 주력 업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