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유로' 빔 뒤젠베르크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70)가 지난달 31일 프랑스 남동부 포콩의 자택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뒤젠베르크 전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고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부검을 실시한 경찰은 사인을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뒤젠베르크 전 총재는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으며,1998~2003년 초대 ECB 총재를 지냈다.


유럽 통합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그는 지난 99년 유럽 단일 통화인 유로화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큰 키에 구부정한 어깨,백발 갈기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뒤젠베르크 전 총재는 중요 정책의 입안자라기보다 교수 같은 외모의 소유자였다.


줄담배를 즐기며 지독한 골프 애호가였던 그는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유명했다.


그는 인플레 방지를 위해 시장이나 투자자들의 예상을 종종 비웃는 고금리 정책을 폈다.


이런 이유로 12개 유로존 국가의 성장 둔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낮추라는 시장이나 분석가들의 탄원에 대해 "듣기는 하겠지만 귀를 기울이지는 않겠다"는 식의 뚱한 답변은 그의 전형적 멘트였다.


퇴임 후 그는 고향인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남부 포콩의 빌라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왔다.


유족으로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