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중견 건설사 금융업 진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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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중견 주택업체들이 잇달아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진 영조주택 동일토건 W건설 등 대표적인 중견업체들이 금융회사를 인수했거나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영조주택은 삼환저축은행을 인수했고 ㈜현진은 대부업체인 현진캐피탈을 설립했다.
또 동일토건은 현재 신한상호저축은행(옛 텔슨저축은행)의 대주주 지분(61%)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W건설도 개발금융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회사들이 이처럼 금융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사업 추진시 초기 자금 수요가 많은 건설업종의 특성 때문이다.
자체 신용만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힘들어지면서 아예 금융회사를 소유하려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수익성이 급격히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2~3년간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건설사들이 금융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진 것이다.
하지만 건설회사와 금융회사 간 '결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자칫 대형 부실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저축은행 이사는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은 건당 액수가 크기 때문에 한 건의 부실로도 저축은행의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