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종합부동산대책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가시화되면서 아파트값을 선도해왔던 강남권 주요 아파트들의 호가가 최고 3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에 속도고 붙고 있다.그럼에도 매수세는 전혀 형성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남권 1억∼3억원 하락 서초구 일대 아파트 가격을 선도하는 반포 주공아파트의 호가는 최근 1억∼3억원까지 급락했다. 특히 89평형 입주가 예정된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조합원 지분 호가는 15억원(분담금 제외)에서 12억원으로 추락했다. 35평형은 9억3000만원에서 8억3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에선 그동안 가격 상승을 선도해 온 도곡동 도곡렉슬 호가가 최고 1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최고 20억원을 호가했던 50평형은 1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15억원 선이던 43평형도 14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송파구에서도 잠실주공5단지 호가가 1억5000만∼2억원 떨어졌다. 36평형은 13억원에서 11억원으로 추락했다. 34평형도 11억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장미 등 인근 신천동 일대 중층 아파트의 호가도 대부분 5000만∼1억원 정도 내렸다. 매물의 경우 6월 폭등기 때보다 늘었다. ◆분당·과천도 5000만원 떨어져 경기 분당신도시와 과천에서도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판교신도시와 접한 분당 이매동 일대 49평형 호가는 9억4000만원에서 9억원 아래로 내려섰다. 인근 용인 수지지역에서도 호가를 고점 대비 5000만원 정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과천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평형별로 고르게 5000만원 전후 하락했다. ◆중개업소들 "더 떨어질 것" 일선 중개업소들은 현장 분위기를 볼 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도곡동 S공인 관계자는 "1억원이나 빠졌는데도 매수세가 전혀 없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당 이매동 K공인 관계자는 "여름 비수기에 8월 부동산종합대책까지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가격 하락세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8월 말 대책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 가격은 언제든지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