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축...기업 생존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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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미래 생존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최근의 설비투자 동향’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소비 회복세가 가시화 되는 반면 설비투자는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2·4분기 중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전 분기(3.1%)보다 증가세가 둔화됐고,설비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도 9.8%로 전 분기(12.7%)보다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 집행된 투자 중 45.7%가 기존 설비 개·보수이고 신규설비 투자는 25.7%에 불과했다"며 "기존 설비 보수 등과 같은 땜질식 투자만 이뤄질 경우 기업의 생존력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과거 90년대(1990∼1996년) 연평균 12.4%의 증가율을 보이던 설비투자가 2001년 이후에는 연평균 0.3%의 저조한 증가율로 급속히 둔화돼왔다"며 "이는 정부 규제와 기업들의 자신감 부족,새로운 사업기회 부재,해외투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고취하고 비제조업 등 내수기업의 투자애로사항을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한 시장확대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향후 설비투자 전망과 관련해서는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비제조업체들의 투자가 하반기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순환주기로 따져봐도 설비투자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내년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는 소비회복 등으로 그동안 지속돼왔던 비제조업체들의 국내기계 수주액 감소세가 대폭 축소되는 등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으며,지난 2년간의 투자부진을 고려할 때 투자회복세가 최소한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설비투자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증가폭은 과거처럼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회복 초기단계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비투자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