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스터피자 대표 "피자 주문하듯 대학에 인재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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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주문하듯 대학에 인재를 주문했습니다. 2년 후 '맛있게 구워진' 신입사원들을 기다려 봐야지요."
내년부터 진주보건대학 캠퍼스에서는 '미스터피자과(科)' 새내기를 만날 수 있다.
한국미스터피자가 지난달 28일 진주보건대학과 주문식 교육 산·학 협력 협정을 맺고 국제관광계열에 '외식산업미스터피자전공' 과정을 개설,40명의 첫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황문구 한국미스터피자 대표(56)는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산골 사람'이다.
2002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옛 아남반도체)를 나와 미스터피자 최고경영자(CEO)로 들어오기까지 피자는 입에 대 본 적도 없다.
"아이들이 가끔 떼를 쓰면 시킨 적은 있지요."
배달된 피자를 몇 조각 집어 먹던 아이들이 "아빠도 한번 드셔 보세요"하면 황 대표는 "치아라('저리 치워라'의 경상도 방언)"하고 돌아 앉았을 만큼 피자에 무관심했다.
그랬던 그가 한국미스터피자의 CEO로 와 '피자 마니아'가 다됐다.
3일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피자를 먹는다고.
"전국 매장 순회하면서 제품이 어떤지 먹어 봐야지요. 우리 것만 먹는 게 아니라 타사 신제품이 나왔다고 하면 그것도 가서 먹어봅니다"라며 피자업체 사장 답게 '리마리오식'의 웃음을 지어보인다.
"피자과에 들어 올 신입생들에게 물론 피자는 공짜입니다.많이 먹어봐야 맛을 알 테니까요."
일반 대학입시와 동일한 전형과정을 거쳐 들어올 신입생들은 '피자만 공짜'로 먹는 게 아니다.
졸업 전 한 학기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미스터피자로 출근해 '일하면서 배우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황 대표는 "외식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왕이면 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과 목표를 가진 학생이 많이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졸업 후에는 회사에서 우선 취업의 기회도 제공할 생각이라고 황 대표는 말했다.
"배달원 몇 년 하면 조리실에 들어오는 식의 주먹구구식 피자배달업계 관행을 확 바꾸어놓고 싶습니다. 외식산업에 뜻이 있는 젊은이들을 전문교육을 통해 매니저로 길러낼 겁니다."
벌써부터 내년에 '피자과'에 들어올 신입생들이 기다려지는 모양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