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최근 3년간 연속 적자를 낸 중소기업에 기술력만 보고 210억원의 자금을 지원,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은 라미네이팅 필름 및 기계를 생산해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지엠피에 최근 운영자금 160억원과 전환사채(CB) 60억원 인수 등 모두 210억원을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운영자금 대출이자는 연 9% 수준이며 CB의 표면금리는 연 3%로 지원됐다. 1986년 설립된 지엠피는 지난 2001년 고금리 프라이머리CB0(연18% 수준) 등 외부자금을 차입해 필름공장을 확대했으나 중국산 저가제품의 시장잠식으로 매출이 위축되면서 2004년에 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 들어서는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까지 겹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에 지엠피에 140억원의 대출을 해주고 있던 산업은행은 올 초 25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나아가 이 같은 응급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컨설팅 본부에서 경영진단을 실시했고 기술력이 뛰어나 자생력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전폭적인 자금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지엠피는 산은에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다른 은행의 고금리 대출을 상환함으로써 연간 15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산은은 또 지엠피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 대표의 지분 160만주를 담보로 잡고 경기 파주 소재 필름기계공장을 내년 6월 말까지 매각키로 약정을 맺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