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54)이 내년 6월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


노키아를 세계 최고 IT회사 반열에 올려놓은 그가 은퇴를 결정,노키아의 미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키아는 올릴라 회장이 내년 가을까지로 돼 있는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모바일사업부문장(52)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칼라스부오 부문장은 일단 오는 10월 관리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뒤 내년 6월 회장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올릴라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노키아는 세계 2위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의 분전으로 작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당장의 실적 향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노키아가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회장교체 카드를 꺼냈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AP통신은 기대에 못 미치는 보수적 인사라고 의미를 깎아 내렸다.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노키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새 회장으로 내정된 칼라스부오 부문장은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


노키아의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2002년 36%까지 올라갔으나 작년에는 30% 아래로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올 1분기에는 30.9%,2분기에는 32.2%로 소폭 회복됐다.


올릴라 회장은 1992년 취임 당시 기업가치 1억5000만유로(약 1870억원)에 불과했던 전통산업 주력의 노키아를 13년 만에 576억유로의 가치를 보유한 휴대폰 회사로 탈바꿈시킨 신화적 경영인으로 꼽힌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