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보험 상품인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판매를 놓고 삼성생명과 외국계 AIG생명이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레버 불 AIG생명 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안에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생명보험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며 공격 영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AIG생명은 이날 최고 10억원까지 맡길 수 있는 '아이 인베스트 변액유니버설 보험'을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른 투자 수익을 나눠주는 변액보험과 고객이 적립금을 중도 인출할 수 있는 유니버설보험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그동안 다른 생보사들이 판매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과 자영 사업가들로부터 인기를 끈 상품이다. 업계에선 변액유니버설 상품을 선보인 AIG생명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G생명은 2003년 9월 방카슈랑스가 시작된 이후 일시납 저축성 보험을 판매해 지난 6월 말 업계 최초로 1조원의 누적 판매액(초회 보험료 기준)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AIG생명과 달리 삼성생명은 지난달 초 불완전 판매에 따른 민원 제기,저축성 보험 비중의 과도한 확대 등을 우려해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상품설계를 수정해 내놓는다는 방침이지만 저축성 형태의 변액유니버설 상품은 더 이상 선보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