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까,모토로라가 한국시장에서 확실하게 살아날까. 슬림폰 싸움 '2라운드'를 앞두고 휴대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기선을 잡은 모토로라는 삼성을 따돌리기 위해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모델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이 와중에 팬택계열도 슬림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6월 한국 시장에 두께 14.5mm의 슬림폰 '레이저'를 내놓아 삼성에 일격을 가한 모토로라는 이달 중 후속 모델 '블랙 레이저'를 내놓는다. 먼저 나온 회색 모델이 차가운 금속 느낌을 준다면 새 모델은 무광택 검정색을 채택,고급스러운 인상을 풍긴다. 모토로라는 '블랙 레이저'가 올 초 미국 등지에서 한정 판매한 '스페셜 에디션'이란 점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특별히 제작한 모델을 한국 시장에 주력 제품으로 내놓음으로써 삼성의 반격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새 모델로 반격을 가할 계획이다. 특히 슬림폰의 단점인 취약한 부가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3분기 중 안테나가 내장돼 있는 슬라이드형 슬림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모토로라에 정면승부를 걸기로 했다. 삼성은 슬림폰 첫 모델 'V740'을 4분기 중 해외 시장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모토로라가 개척한 슬림폰 시장을 잠식함으로써 기세를 꺾어놓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 6월 모토로라가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돌풍을 일으킨 '레이저'를 한국 시장에 내놓자 이에 맞서 곧바로 'V740'을 내놓았다. 그러나 서둘러 제품을 내놓는 바람에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었고 '안방'에서 모토로라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삼성과 모토로라의 슬림폰 싸움은 팬택계열의 팬택앤큐리텔이 가세함에 따라 확전될 것으로 보인다. 팬택앤큐리텔은 다음 달 중 두께 16.8mm로 삼성이나 모토로라 제품보다 2mm 이상 두꺼운 슬림폰을 내놓고 내년 초에는 14mm대의 모델을 출시,정면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팬택은 9월 중 두께 12mm 막대형 저가 슬림폰과 18mm 폴더형 고가 슬림폰을 수출하기 시작한다. '씬 시리즈' 슬림폰 새 모델을 이달 말께 1종,9월에 2종,10월에 3종 공개할 예정이다. 이정률 팬택 부사장은 "9월 전후에 집중적으로 해외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LG전자는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슬림폰 시장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도 올해 안에 슬림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