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재개발시장의 환경이 급변할 조짐이다. 최근 당·정이 광역·공영 개발 방침을 밝힌데 이어 서울시는 평형 구성에서 40평형 이상을 기존 20%에서 40%로 늘리기로 했다.이는 강북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어서 강북 재개발지역에 호재가 될 공산이 크다.그러나 상황에 따라선 현실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수혜를 받지 못하는 곳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40평형대 증가는 호재 재개발 사업의 현행 평형별 건립규모 비율은 26평형 이하 40%,33평형 이하 40%,45평형 이하 20% 등이다. 이러다 보니 40평형대가 더 인기 있는 곳도 있었지만 늘 공급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1일 서울시는 재개발도 재건축과 같이 20% 40% 40% 비율로 확대해 줄 것을 건교부에 건의했다. 이렇게 되면 일반 분양 수익이 크게 높아져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지게 된다. 큰 평형일수록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전체 공급 가구수는 줄어든다. 조합원 지분의 경우 40평형대 입주가 가능해지는 대지 지분 30평 정도의 조합원 지분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천지공인 이재영 실장은 "지금까지는 40평형대 입주가 확실한 대지 지분 40평 정도나 30평형대 입주가 가능한 대지 지분 10~20평이 주로 인기를 끈 반면 어중간한 대지 지분 30평 전후는 별 인기가 없었다"며 "앞으로는 대지 지분 30평짜리의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혜 지역은 제한적일 것 그러나 수혜 지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강북에선 40평형대가 먹히지 않는 지역도 많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성북구 월곡동 같은 곳에선 법적으로는 40평형대를 20%까지 지을 수 있었지만 수요가 적어 10~15%밖에 짓지 않았다"며 "수혜 지역은 40평형대 수요가 있는 성동구 용산구 마포구 중구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 주거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조합원 수가 많으면 별 수혜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 금호동 믿음공인 이강복 부장은 "성동구에선 조합원 수가 많아 법적으로는 40평형대를 120가구까지 지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80가구밖에 짓지 못하는 재개발구역이 있다"며 "조합원들이 모두 아파트를 배정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는 일반 분양해 조합원 분담금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큰 평형을 무작정 많이 지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