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바닥딛고 기지개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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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들이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오랜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분기를 정점으로 세계 철강경기가 한풀 꺾인 이후 기를 펴지 못하던 철강주들이 다시 기지개를 켠 것이다.
중국의 철강 자급률 확대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약세를 보였던 세계 철강 시황은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특히 세계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철강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철강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 철강주가 본격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철강업종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가세해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철강경기 바닥 기대감으로 강세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인 것과 달리 철강주들은 꿋꿋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동부제강은 850원(7.76%) 급등해 업종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이 750원(4.48%) 오른 1만7500원으로 마감하며 3일 연속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INI스틸(4.62%) 한국철강(2.14%) 포스코(0.73%) 등도 오름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철강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철강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3배에 그쳐 시장 평균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게 평가돼 있다는 점이 투자매력이라고 분석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철강경기가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순환 측면에서 상승세로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건설 부문 등의 수요를 고려하면 하반기 시장 상황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열쇠는 OECD 경기선행지수
철강주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오는 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올 1월 103.7을 정점으로 떨어지다 4∼5월 103.0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바닥을 다지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제조업팀장은 "최근 2주간 미국 경기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세계경기를 주도하는 미국의 소재주들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국면으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 전환이 세계 철강경기 연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이 확인되면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높이고 포스코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고려아연 등의 목표가격을 대거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