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그룹에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28) 현대상선 과장을 비롯해 이해욱(37) 대림그룹 부사장,이우현(38) 동양제철화학 전무 등 창업주의 손자·손녀들이 그룹의 핵심요직에 전면 포진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그동안 기획실장을 맡아 온 이해욱 전무를 최근 유화부문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부사장은 대림의 2세 경영자인 이준용 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고 이재준 창업주의 장손이다.


그는 당분간 유화부문 대표이사인 한주희 부사장과 '투톱'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한 이 부사장은 지난 1995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3년 전무 승진과 함께 기획실장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회사의 중장기 사업전략과 예산 인사 홍보 등 핵심 업무를 사실상 진두 지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회림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이수영 회장의 형제인 2세들에게 물려준 동양제철화학그룹도 지난 1일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씨를 주력사인 동양제철화학 전무(전략기획본부장)로 선임했다.


서강대 화공과를 졸업한 이 전무는 미국 와튼스쿨에서 금융·마케팅분야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후 인터내셔널 로 머티리얼,CSFB(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체이스 맨해튼 뱅크 등 국내외 원자재 및 투자회사를 거치며 실력을 키워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굵직굵직한 인수·합병 작업에 관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동양제철화학의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지이 현대상선 과장도 입사 1년6개월 만에 과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그룹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 현 회장,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등과 함께 북한 원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관광에 대해 협의하는 등 대외활동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