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안된 통합 ‥ 6개 국책연구원장 수개월째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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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23개 국책 연구기관 중 6개 기관이 수 개월째 원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로 방치돼 있어 연구기관 파행 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전임 원장들의 임기가 끝났지만 원장 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이사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국책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경사연 산하 23개 연구기관 중 과학기술정책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한국법제연구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교육개발원,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6곳의 원장 임기가 만료돼 부원장과 연구조정실장 등이 원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중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전임 이정욱 원장이 지난 4월 열린우리당 후보로 국회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임기만료 2개월 전에 사임하는 바람에 4개월째 진형인 부원장이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전임 최영락 원장이 임기만료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에 사퇴,3개월째 임기철 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나머지 4개 연구기관도 지난 5∼6월 중 전임 원장의 임기가 만료됐고,한국개발연구원은 오는 6일 원장 임기가 끝난다.
이중 한국교육개발원의 경우 부연구위원급인 김창환 기획처장이 자신보다 상급자인 연구위원,선임연구위원 등을 통솔해야 하는 상황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국책연구원이 원장 없이 수 개월째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은 원장 선출을 담당하는 경제사회연구회와 인문사회연구회가 지난 7월1일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이 통합돼 새 이사회 구성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금명간 새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 짓는 대로 산하 연구원장 선출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원장 선출 방식 결정과 인선과정에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10월께나 선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지난 4,5월 중 전임 원장 임기가 만료된 과학기술정책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은 한 해의 절반가량이 원장 없이 운영되는 셈이다.
한 국책 연구원 관계자는 "일상적인 업무는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부원장 등이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지만 조직혁신,대표공동과제연구,국제세미나 등 굵직굵직한 업무들은 원장이 없으면 추진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