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도 양극화?' 올 상반기 중 소주의 내수 출하량이 3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고 맥주의 내수 출하량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가장 값이 싼 막걸리는 지난 2분기(4∼6월) 출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중 양주 출하량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간 가격대인 소주와 맥주의 판매는 줄어드는 대신 최고가와 최저가 주종(酒種)의 소비량은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6월 중 소주 내수출하량은 54만4585㎘로 1년 전에 비해 0.8% 줄었다. 상반기만 놓고 볼 때 2002년(-4.5%) 이후 처음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맥주 내수출하량도 81만9220㎘로 작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99년(-2.0%)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면 위스키 출하량은 올 상반기 중 540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나 2002년 상반기(16.0%) 이후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 값싼 술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 지난 2분기(4∼6월) 중 막걸리 출하량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95년 이후 최대인 3만5386㎘로 불어났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중산층이 타격을 입으면서 가장 대중적인 술인 소주와 맥주의 판매량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 담배 내수 출하량은 312억7900만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02년(-16.5%) 이후 3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