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핵심 부품의 품질과 기술경쟁력이 선진 기업들의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정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세계적인 수준이라 믿었던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이 선진국 수준에 턱없이 못미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부품의 국제경쟁력 비교분석' 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전경련이 LCD TV 제품 및 모바일용 LCD, 알루미늄 샤시모듈, 브레이크 마찰재, 유압펌프 등 5개 품목의 국제 경쟁력을 비교분석한 결과, 대부분 품목의 품질 및 기술경쟁력이 선진국 기업의 70~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 품질 기술력, 선진국 대비 70-80% 불과) LCD TV를 제외하고는 모든 품목이 선진국 경쟁기업 수준을 크게 밑돌았는데요. 품질경쟁력은 선진 경쟁기업 대비 70~80%, 기술경쟁력은 70~75% 수준이었습니다. 가격까지 감안하더라도 종합경쟁력은 5개품목 모두 선진국 경쟁기업의 91% 미만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전경련 측도 전기전자 부문은 세계최고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놀랐다는 의견을 표했는데요. 오로지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해야한다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내 핵심부품의 품질과 기술경쟁력이 선진국 기업들의 70-80%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가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일만 합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나요. [기자] 전경련은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 3개 업종에서 중요도가 높거나 선진기업과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비교 대상을 선정했구요. 우리 기업과 세계 유수 기업들을 비교 분석하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전경련 측에서 우리 기업명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삼성 엘지 등 국내 선두 기업들이 조사 대상이 됐구요. LCD 분야에서는 일본의 샤프, 히타치, 자동차 알루미늄 부품 분야에서는 알코아, 브레이크 마찰재 부분에서는 아키보노 등 세계시장 선두업체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전기전자나 자동차 업종, 우리 대표기업들의 존재로 선진국에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품질과 기술 경쟁력 차이를 말씀하셨는데, 또 어떤 부분에서 비교가 이루어졌나요. [기자] 품질 및 기술경쟁력 뿐 아니라 매출을 비롯한 외형 규모, 가격경쟁력 까지 조사가 진행됐는데요. 가격경쟁력은 대체로 비교우위를 유지했지만 매출액과 종업원수 R&D 투자 등 외형적 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기업과 주요 비교대상 기업간 최소 50년 정도의 설립연도 격차가 존재하긴 하지만 LCD TV를 제외하고는 매출액과 종업원수, R&D 투자 및 인력 등 외형규모면에서 벤치마킹 대상 기업과 현저한 격차가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기업의 매출액과 종업원수는 선진 경쟁기업의 15%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CG1) LCD의 경우는 매출액과 종업원 수면에서 선진국 기업보다 앞서고 있지만 모바일 LCD는 매출액 규모가 선진국 경쟁기업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는 43.5%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LCD 부문도 R&D 투자규모는 외국 경쟁기업의 31.4%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앵커]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는 그래도 우리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나요. [기자]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LCD TV를 제외하고는 선진경쟁기업에 비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CG2) 선진국 경쟁기업수준을 100으로 볼 때 브레이크 마찰재(150.0), 알루미늄 샤시모듈(142.9), 모바일 LCD(140.6), 유압펌프(104.1), LCD TV(95.3) 수준이었습니다. 숫자가 높을 수록 싸다는 것을 뜻하므로 LCD TV의 경우 95.3으로 외국 기업의 제품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만큼 제 값을 받고 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만 뒷받침된다면 가격은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전자나 자동차업계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놀랄 일이 아닐 수 없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기자]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보다 품질 및 기술 경쟁력 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 품질 기술력 확보 시급) 전경련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핵심 원천기술개발 및 국책개발 과제에 대한 국가 R&D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지원도 지원이지만 차별화된 기술 확보가 우선일텐데요. 선진 경쟁기업과 다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에너지 절감 기술개발 및 기술정보 획득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연구·개발 측면에서 수요 공급기업간 활발한 교류와 기업간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기술적 동반 성장을 지향하고 기업계 공동으로 선진기업 제품 벤치마킹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경련은 강조했습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