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돼 당분간 소환조사를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조사 도중 심장계통의 통증을 계속 호소해 김 회장을 상대로 한 직접 조사를 멈췄다"며 "대신 변호인을 통해 조사내용에 대한 김 회장의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달 29일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치의 소견 직후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김 회장은 현재의 건강상태로 봐 지난번 입원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재입원,수술까지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병원'출장조사'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그간 김 회장 '입'에 의존해온 검찰 수사는 참고인 진술이나 물적 증거 등 방증을 기초로한 '반쪽수사'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온갖 의혹이 터져나온 김 회장의 출국배경이 영원히 묻혀버리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옛 대우 경영진으로부터 확보한 문건을 토대로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등 관련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지만 김 회장과의 대질신문이 불발될 경우 '일방적 주장'이나 '해명'에 그칠 공산이 크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