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양석유(CNOOC)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미국 석유업체 유노칼 인수를 포기한다고 2일 발표했다.이로써 유노칼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는 미국의 셰브론만이 남게 됐다. CNOOC는 이날 언론에 보낸 e메일 성명을 통해 지난 6월23일 제시했던 유노칼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CNOOC는 당시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고액인 185억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으나,에너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정치권이 반대함에 따라 인수 계획을 밀고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CNOOC은 "인수 의사를 밝힌 뒤에 나온 정치적인 반대가 주된 포기 이유"라면서 "이같은 반대는 유감스럽고 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CNOOC은 "유노칼 인수를 위해 제시한 현금 185억달러 조건은 순수하게 상업적 목적을 위한 것이었으며,셰브론의 제안가보다도 10억달러나 더 높았다"고 밝히고 "인수 제안가를 높일 수도 있었으나 정치적 반대로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CNOOC는 이어 "이같은 정치적 환경으로 인해 우리는 계약 성공 가능성을 정확히 따지기가 매우 어려워졌으며,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발생함에 따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