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유일한 종합대학인 싱가포르국립대학(NUS) 관계자들은 요즘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해 말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논문 건수,학생 대 교수 비율 등 교육의 양과 질을 종합해 대학 순위를 매긴 결과 NUS가 18위에 랭크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서울대학교가 이 조사에서 118위에 머물러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낸 것과 크게 비교된다. NUS의 경쟁력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대학 내에서도 철저한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서다. 일례로 NUS는 연구 성과 등에 따라 교수들에게 보너스를 차등 지급한다. 좋은 성과를 낸 교수들에게는 월급의 200%를 보너스로 지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한푼도 주지 않는다. 또 엄격한 강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학기마다 학생들이 무기명으로 교수를 평가한다. 그 결과가 나쁠 경우 당장 학장에게 불려가 책임을 추궁당하게 된다. NUS는 미국 대학에 비해 교수 임금을 높게 책정했다. 미국보다 월급이 높지 않으면 우수한 인재를 모으기 어렵다는 현실의 반영이다. 외국 인력의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NUS에는 한국인 교수가 30여명에 달하며 최근에는 조직행동론의 권위자로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였던 크리스토퍼 얼리 박사를 경영대학장으로 영입했다. NUS 경제학과 신장섭 교수는 "대학측에서 국제 협력 연구나 해외 컨퍼런스 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있어 교수들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