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에 꼭 큰 돈을 들여야 하나요. 잘만 찾아보면 공짜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답니다."


고객관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인우기술의 김정하 과장(31)은 동료들이 혀를 내두르는 공부벌레다.


입사 후 7년간 재무 회계 경영 외국어 등 직무에 필요한 강좌를 수없이 들은 덕에 사내에서 '만물박사'로 통한다.



하지만 김 과장이 투자하는 자기계발비는 한 달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수강료를 줄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국생산성본부,중소기업청,삼일회계법인 등이 개설한 오프라인 강좌를 주로 들었어요.


수업의 질은 높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더군요.


하루에 끝나는 강좌도 수강료가 10만원에 달했으니까요.


거기에 오프라인 어학원에 내는 외국어강좌 수강료를 합치니 월급의 태반이 교육비로 날아가더군요.


요즘은 근로자 수강지원금 제도에 따라 수강료의 일정액을 환급해주는 직무교육 사이트와 맛보기 강좌가 많은 구직 사이트 등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러면 교육비가 거짓말처럼 내려가지요."


중소기업 직장인들에게 수강료를 환급해주는 어학원도 이용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대부분의 학원들이 터무니없이 수강료를 올린 다음 올린 만큼 환급해주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변칙 영업을 하기 때문에 솔직히 믿음이 안 간다"며 "EBS의 온라인 강좌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김 과장이 '직무교육 마니아'가 된 것은 어렵사리 입사한 회사에서 대학 전공이 별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입사하니 회계와 재무를 맡기더군요.


당장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아는 것이 없었죠.중소기업이다 보니 사내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것도 아니고요.


정말 막막했습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일수록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게 김 과장의 지론이다.


대기업 직원은 사내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경영기법,마케팅 트렌드의 변화 등을 습득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 직원은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세상에 뒤떨어지기 십상이고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형석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