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NHK가 시청자들의 수신료 납부 거부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NHK는 지난 7월 말 현재 수신료 미납 건수가 117만건을 넘어섰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3662만 계약자의 3.2%에 이르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오락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듀서의 제작비 유용 사건이 발각되면서 NHK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수신료 거부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올 1월 말까지 미납 건수는 39만건에 그쳤으나 5월 말 97만건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대로 수신료 미납 사태가 계속될 경우 올해 수입 감소분만 100억엔을 넘어 경영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NHK의 올해 예산 중 수입은 6724억엔으로 이 중 수신료가 대부분인 6478억엔을 차지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