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주춤했던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이 하반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3일 발표한 '7월 IT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IT 부문 수출액은 6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억달러로 IT 부문에서 27억7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난 26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IT 부문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에 비해 휴대폰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9억1000만달러,디지털TV는 24.5%나 줄어든 1억달러에 그쳤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하반기 IT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중국 위안화 추가 절상이나 항공사 파업 장기화 등이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이날 '2005년 하반기 디지털 전자산업 경기 전망'이라는 자료를 내고 하반기에 디지털TV,대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 수요가 늘고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는 데 힘입어 IT 분야 수출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난 56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흥회는 내수의 경우 하반기에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국내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 증가한 8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으로 수출은 작년보다 8.5%,내수는 4.6% 각각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