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PEF)들이 기업 인수 후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해 수익을 거두는 바이아웃 투자대상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유럽 최대인 60억유로 규모의 펀드를 만든 CVC캐피털 등 많은 PEF들이 다임러크라이슬러 인수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CVC캐피털은 지난 1일 다른 PEF 운용회사들과 만나 공동 인수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대형 PEF들은 거의 모두 다임러크라이슬러 인수의 손익을 따져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 펀드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저평가돼 있어 바이아웃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FT는 사모투자펀드들의 실제 인수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먼저 이 회사의 덩치가 너무 크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독일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410억유로에 달해 5위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은행 관계자들은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사업부문이 유럽과 미국에 걸쳐 고급차,트럭,금융서비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인수협상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것도 난제로 지적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