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한국 선교 120주년을 맞은 기독교 대한감리회가 광복 60주년을 기념한 예배 자료집 '하나님에게만 희망을 두고 살아라'를 펴냈다. 이 63쪽짜리 자료집에서 주목되는 것은 '역사 자료'로 제시하고 있는 '감리교회 출신 독립 유공자'. 감리교의 민관기 목사가 정리한 이 자료에 따르면 일제 때 독립운동을 인정받아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올라 있는 감리교인은 204명.건국훈장 1등급인 대한민국장에 추서된 30명 중 10명이 감리교인이다. 김구 선생과 도산 안창호,이승만 전 대통령,민영환 이승훈 신익희 이준 이시영 오동진 서재필 등이 그들. 2등급인 대통령장을 받은 감리교인은 주시경 조성환 양기탁 최성모 목사 등 25명으로 전체 97명 가운데 37%에 달했다. 신석구 오화영 최성모 박동완 신흥식 목사는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또 독립장을 받은 사람은 신민회에서 활동한 전덕기 목사와 유관순 열사 등 43명이고 애국장 추서자 51명에는 정일형 목사를 비롯해 3·1운동 때 순국한 제암리교회 교인 22명이 들어 있다. 배재학당 교장을 지낸 장용하 장로,애국계몽운동에 헌신한 최용신 전도사 등 75명은 애족장·건국포장·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민 목사는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9명이 감리교 목회자였고 전국의 감리교회와 5만여명의 교인,400여명의 목회자들이 독립운동을 이끈 핵심 세력이었다"면서 "감리교회가 있는 곳이면 어디나 항일운동이 일어났고 3·1운동 당시 투옥된 감리교 목회자(102명)가 당시 전체 목회자(327명)의 31.2%였다"고 말했다. 반면 정춘수 박희도 등 목사 9명과 신흥우 윤치호 김활란 등 평신도 3명은 친일 행각에 앞장선 것으로 드러났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