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이화언 행장 취임 이후 포항 구미 등 대구지역 외의 경북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화언 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경북지역본부를 경북1(포항)지역본부와 경북2(구미)지역본부로 나누고 본부장은 임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했다. 또 지난 4월 포항본부에서 '비전 선포식'을 겸한 부점장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3·4분기 부점장 회의는 구미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대구은행의 부점장 회의는 대구 본점에서 갖는 게 관례였다. 대구은행이 이처럼 경북지역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대구지역의 여·수신 점유율이 37∼42%에 달해 더 이상 성장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북지역의 여·수신 점유율은 15∼16%수준으로 각각 30%수준까지는 끌어올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북지역 공략강화는 상반기 실적에도 반영돼 경북지역의 수신증가율은 대구(2.6%)의 6배 수준인 15.5%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증가율 역시 대구지역이 10.0%에 그친 반면 경북지역은 14.3%에 달했다. 이 행장은 "전반적인 경기부진 속에서도 포항의 경우 포스코,구미는 삼성 및 LG전자 부품업체 등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국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이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려는 분위기여서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