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스승인 유대인 정치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의 사상과 그 추종자들의 세계제패 전략을 파헤친 책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레오 스트라우스'(박성래 지음,김영사)가 출간됐다.


현재 미국 부시 행정부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네오콘들은 선제 공격론의 대표 주자인 폴 울포위츠를 비롯 후세인이 대량 살상 무기를 갖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이라크전 정보 조작을 주도한 리처드 펄과 에이브러햄 셜스키,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레온 카스,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 등 막강 인맥을 자랑한다.


이들의 정신적 뿌리가 바로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에 정착했던 독일계 유대인 정치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1899∼1973)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트라우스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한반도의 사활을 좌우하는 중대 문제라고 강조한다.


네오콘들이 북한 핵문제의 실질적인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여기는 한국으로서는 이 연구에 극력 반대하는 부시와 네오콘의 입장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스트라우스를 모르고 미국을 상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노무현 정부를 포함한 한국인들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움직이는 이들에 대해 걱정스러운 정도로 무지하다'고 지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20여년간 스트라우스와 네오콘들을 추적해 온 캐나다 여교수 샤디아 드러리의 논리를 바탕으로 그들의 깊숙한 내면을 비춘다.


니체의 허무주의적 사상에 영향받은 스트라우스는 '진리'는 소수의 엘리트만 알아야 하며 나머지 멍청한 대중들은 엘리트들이 지어낸 정의와 도덕,신화를 믿으면서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른바 대중에게 '고귀한 거짓말'을 해서 도덕적인 삶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네오콘의 대외 정책은 '영구 전쟁론'이며 정치적 이론도 적과 친구를 양분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356쪽,1만59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