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어학 성적 제한을 없앴다. 대신 프레젠테이션 면접,어학면접 등 면접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1박2일 합숙을 통한 평가도 병행하고 있다. 이 은행 인사 담당자는 "채용 인원에 따라 다르지만 길게는 1주일 넘게 면접시험을 치르기도 한다"며 "학교성적 등 지원자가 제시하는 표준화된 점수만으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기업들의 면접이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최근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면접 방식이 다양해지고 면접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3일 인터넷 취업 포털 잡링크가 주요 대기업 31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기업들은 다양한 면접 방식 중 '집단면접'(42%,복수응답)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하반기 채용시 도입하고 싶은 면접 방식에 대해서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이 20.1%로 가장 많았다. 반면 '영어면접'(7.5%)이나 '블라인드 면접'(이력서를 보지 않는 면접·5.3%),'1 대 1 면접'(3.4%) 등은 크게 선호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기업들이 개인기보다 팀워크나 발표력 등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재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 기업의 48.6%는 '개인+집단''토론+집단''프레젠테이션+집단토론' 등 2종류 이상의 '복합면접'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면접 시간도 길어졌다. 지원자 1인당 평균 면접 시간이 43분으로,지난해 9월 조사 때보다 10분 가까이 늘어났다. 농업기반공사는 지원자 1인당 면접 시간을 올 하반기부터 1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