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오는 2010년까지 전세계 21개 지역에 대규모 부품 물류거점을 구축,AS(애프터서비스)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


현대·기아차의 위임을 받아 AS용 부품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07년까지 중국에 6대 물류거점 구축작업을 끝내는 동시에 내년 7월까지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남미(브라질 상파울루)에도 진출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정남기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판매량과 판매지역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 발맞춰 부품 공급을 차질 없이 지원하기 위해 물류거점 구축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구축한 글로벌 물류거점은 모두 9곳.중국(베이징·상하이) 유럽(벨기에·독일) 미국(마이애미·몽고메리) 중동(두바이) 러시아(모스크바) 호주(시드니)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까지 12개 거점을 추가 건설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키로 했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중앙)과 상하이(동부)에 이어 2007년까지 옌청(동부) 광둥(남부) 선양(북부) 청두(서부)에 물류센터를 추가 설립키로 하고,현재 부지 매입 등 실무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권역별 물류센터가 구축되고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딜러망이 대폭 확충되면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24시간 내 부품 공급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정남기 부사장은 "2007년께면 중국 고객들도 한국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AS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벨기에 루멘을 중심으로 2010년까지 순차적으로 독일 영국 스페인 스웨덴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슬로바키아 등 8곳에 지역별 하부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1+8'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벨기에 루멘 중앙센터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브레멘 물류센터를 내년까지 벨기에센터와 통합하고,독일에는 라이프치히에 별도의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미의 경우 내년 7월을 목표로 브라질 상파울루 북쪽지역에 물류센터를 짓기로 하고 현재 실사팀을 파견해 놓은 상태다.


하반기 중 기본 설계를 끝낸 뒤 내년 7월까지 센터를 준공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현대·기아차가 직접 AS부품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주 지역에 대해선 효율적인 부품 공급 서비스망을 구축,급증하는 자동차 판매에 보조를 맞춘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아울러 현재 92% 수준인 '적기 부품 공급률'(대리점에서 부품 주문시 약정 기일 내에 공급하는 비율)을 이른 시일 내에 일본 도요타자동차 수준인 95%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질적인 성장도 병행키로 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물류거점 구축작업을 완료하면 부품공급이 지금보다 훨씬 빨라지고 안정화되는 만큼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