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029억원,영업이익 144억원을 냈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62%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28%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대비 165%나 늘어난 14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새 공장이 가동되면서 생산효율성이 개선됐고 대리점 인증제의 도입에 따라 영업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하락과 수입원재료 곡물 가격의 안정세 등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된 것이 이익폭을 늘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경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줄어든 것은 회계 기준의 변경에 따른 것일 뿐 작년 동기에 비해 사실상 증가했다"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서 불량률을 7%에서 2%대로 떨어뜨린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실적 기준으로 하림의 주가수익률(PER)은 6.3배로 식음료주 평균 14~15배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며 "닭고기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고 하림의 이익률도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 만큼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축산물가공처리법이 올 하반기에 예정대로 국회를 통과할 경우 2007년부터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포장 유통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는 점도 하림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하림은 이날 실적 호전을 앞세워 약세장 속에서도 1.56% 오른 3265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