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수급불안 악화 우려로 하루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물은 전일보다 배럴당 32센트(0.5%) 오른 61.89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983년 뉴욕에서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 선물가격의 장중 최고치는 62.30달러다. 런던 석유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전일 대비 18센트(0.3%) 상승한 60.62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36센트 오른 5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을 둘러싼 정국 혼란 가능성과 이란 핵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위기감 등이 원유 시장에 확산되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몇몇 정유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가 파드 국왕 사망 이후 석유정책 방향을 '고유가 선호' 쪽으로 전환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석유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왕위 계승문제를 놓고 정치적 혼란에 빠질 경우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