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그룹이 두산산업개발의 임시주주총회 일자를 잡는 등 박용오 전 회장을 그룹경영에서 완전 퇴출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검찰은 두산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진정서를 낸 박용오 전 회장 측의 손모 전 상무를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3남인 박용성 회장측은 다음달 초 두산산업개발의 임시주총을 열어 차남인 박용오 전 회장이 갖고 있는 등기이사직까지 박탈할 예정이다.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임시주총 일자도 조만간 확정,박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을 박탈 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에 대비,박용성 회장측과 박용오 전 회장측은 법무법인 '김&장'과 '로고스'를 각각 변호인단으로 선정했다. 박용성 회장측을 변호할 김&장은 전직 검찰 공안통들로 변호인 진용을 갖췄다. 오세헌 변호사(46·사시 24회)와 최찬묵 변호사(44·사시 25회)가 대리하게 된다. 반면 박용오 전 회장측을 변호할 로고스는 검사장 출신의 전용태·황선태 공동대표(58·사시15회) 등 검찰 출신 법조인들이 주축이 된 로펌이다. 황선태 공동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손진영 변호사(55·사시18회)가 실무를 맡으며 박용성 회장측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추가로 검찰에 낼 계획이다. 김홍열·정인설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