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일자) 마지막 고비 맞은 북핵 6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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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북핵(北核) 6자회담이 6개항의 공동성명 발표에 잠정 합의하고도 최종 문안 조율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등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북핵 폐기'와 '검증',이에 대한 상응(相應) 조치로 미국 일본의 대북관계 정상화 추진,북한의 안전보장과 우리 정부의 중대 제안인 전력공급,그리고 전력 제공시까지 중유 지원 등을 약속하는 내용이 공동성명의 골자다.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상당 부분 진전된 성과임에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남은 회담 과정에서의 희망적인 결실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물론 이번 회담만으로 북핵 문제가 완전한 해결 단계로 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단 큰 틀에서의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앞으로 북측의 핵을 어떤 식으로 폐기하고 검증(檢證)은 어떻게 할 것인지,우리의 대북 전력 제공이나 북·미 간의 관계 정상화는 어떤 절차와 과정을 통해 구체화할 것인지 등 세부적이고 실무적인 차원으로 들어가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과제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회담 이후에도 오랜 기간 더욱 멀고 험난한 협상과 핵 문제 해결 노력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측이 더 이상 시간을 끌거나 핵폐기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핵 문제의 의심 없는 해결을 통해 국제적인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이미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해 있는 북측의 경제 재건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전제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남북경협 확대도 북핵 문제 해결과 따로 얘기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전력 제공을 비롯해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북측에 필요한 생필품(生必品) 원료를 남측이 공급하고 그 대가로 북측의 지하자원을 가져오는 방식의 경협 등 그동안 합의가 이뤄진 수많은 협력사업도 결국 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 없이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그런 점에서 북측은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이번 회담에서 바람직한 결실을 도출해내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마저 놓칠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하고 보다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핵폐기의 실천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만이 경제 재건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는 길이다.
다른 회담 참가국들도 동시적이고 상호적인 상응 조치로 이를 뒷받침함으로써 이번에야말로 북핵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